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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welling of Hope (음악생성 AI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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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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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welling of Hope (For slow guitar - version.4) I thought my hope was a handful of change, A bed in a room that don’t feel too strange. Dinner once a week, maybe catch a show— A little peace and quiet, then back on the go. I figured it’s learning, a book and a plan, Selling my thoughts like a traveling man. Holding her hand down a worn-out street— Dust on my shoes and tired old feet. But where is my hope, where does it lie? Under the stars or the colorless sky? We say it’s here, just to get through the day, But nobody knows and nobody’ll say. The noise is gone, and the march moves on, We’re left with the hours, the fire’s all gone. Faces like stone, eyes looking through— Each one hoping the next knows what to do. Still maybe—just maybe—it flows down below, Beneath all this ice where the cold rivers go. It ain’t in the melt, it ain’t in the thaw, But deep in the current, beyond what we saw. Yeah maybe it’s there, in a flickering light, A warm cup of coffee, a bed for the night, A whi...
여기, 슬픈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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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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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슬픈 사람이 있다
- 용산 참사 7주기에 부쳐 2016년 1월 16일 신문 위, 시(詩)로 7년이 지난
지금 막 부활 예수처럼 증거된 '학살자들' ! 거리가 점점 멀어지던 단어다.
'시민은, 방관자들은 어디로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당신이 물을 때,
찾을 때, 안보였던 것은
아담(Adam)처럼 다른 세계에 서 있었던 거다.
강퍅하던 정신, 몸은 그 거리를 떠났고
결국, 같은 대지에 발을 딛고 서 있지 않았던 거다. 학살자!
학살하는 자와 학살 당하는 자가 여전한
세계, 밖, 그래서 '눈 앞에 없었던 사람' 당신, 죽음이 망각의 늪 속에서 또 다시
죽지 않기를 바라며,
아담아, 사람아! 부르는 소리에 부끄러워 고개
숙이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가 공유한 유일한 땅,
슬픔 위에 새긴다.
언제나 이곳에 울고 서 있으라. 2009년 1월 20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 옥상에
사람이 있었다. 2016.1.16일, 심보선,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을 읽으며 ... "그댄 죽어 갔지만 그댈 죽인 학살자는 살아 있어" 2011.5.19일에 "사실"(공통기억)을 지키는 것은 보수, 진보를 떠나 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기초이다라고 썼었다. 최근 '위안부 - 일본군 성노예' 관련된 건을 보면 더욱 더! http://www.dckorea.co.kr/tc/archive/201601#entry_277
나에게 던진 질문 - 나에게 미디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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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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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썼던 1998년 5월과 지금, 그 사이에 십년이 넘는 세월이 있다. 2008년 말 정리가 마지막이다. 몸에 붙어있다 떨어져나간 비늘처럼 끄적거리던 글들의 묶음이 있다. 메고 다니는 가방 한구석에도, 컴퓨터 옆 작은 상자 안에도 있다. 상자 안의 종이는 편견이 없다. 포스트잇에서, A4지, 신문 조가리, 회사노트까지 각양각색이다. 언제부턴가 소리로 녹음되어 몇몇은 컴퓨터 안에 찌부러져 집(zip)을 마련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씌어졌다 어떻게 기를 쓰고 지메일 노트에 안착한 것들도 있다. 종이의 물질성을 잃자 더 흩어져 버렸다. 또 더 정리도 안한다. 마음 뿐이다. 이십대 때, 언젠가부터 형이 더이상 글을 안쓰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 했었다. 왜 안쓸까? 지금 그 답을 안걸까? 모른다는 편이 맞을까? 형은 다시 펜을 들고 쓰고 있는 눈치다. 부럽지도 않다. '언제나 쓸 수 있어!' 이런 생각도 있다. 하지만 못쓴다. 안쓰는 것이 아니다. 관심사가 변했을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을 읽고 있다. <나에게 던진 질문> 전문이다. 미소 짓고, 손을 건네는 행위. 그 본질은 무엇일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었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듯. 첫번째 심문에서 피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엄정한 법정에 끌려나온 듯. 과연 내가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펼쳤을 때 활자나 삽화가 아닌 그 내용에 진정 공감하듯이. 과연 내가 사람들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럴듯하게 얼버무리면서 정작 답변을 회피하고, 손해라도 입을까 겁에 질려 솔직한 고백 대신 번지르르 농담이나 늘어놓는 주제에. 참다운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 냉혹한 세상을 탓하기만 할 뿐. 우정도 사랑처럼 함께 만들어야 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독한 역경 속에서 발맞춰 걷기를 단념한 이들도 있으련만. 벗이 저지른 과오 중에 나로 인한 잘못은 없는 걸까? 함께 탄식하고, 충고를 해주는 ...
광주항쟁 31주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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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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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년이 지났다. 이젠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분 들도 생겼다. 사실을 지키는 것 마져도 어렵다. 이런 까닭에 역사는 "기억 투쟁"이라고도 하는걸까! "사실"(공통기억)을 지키는 것은 보수, 진보를 떠나 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기초이다. write 2008.5.18 00:00 ⟨광주항쟁 28주년을 기념하며 - 오일팔, 투명한 사회⟩ --------- ▲ 아 광주여 민족의 십자가여! (사진출처) 오 일팔 - 투명한 사회 그댄 죽어 갔지만 그댈 죽인 학살자는 살아 있어 오, 십팔 ! 그 원수놈은 아직 살아 있어 우리 가슴 분노에 쿵쿵 거린다 북처럼 울어댄다 그대 살은 썩어 흙이 된지도 오래지만 백골에는 아직도 대검자국이, 총탄 자국이 새겨진 채 있고 영혼은 아직도 후미진 계곡에서 아픔에 버둥거린다 꽃 같던 그대 떠난 후 우리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남아 아물 줄 모른다 그런데 이젠 잊자고 말한다고 잊혀진다더냐? 역사에 넘기자고 말하는 자는 누구냐? 그대 죽으면서도 놓지 못해 소중히 껴안고 간 희망, 그것까지 묻어 버리란 말이냐? 희망도 없이 살란 말이냐? 그럴 수는 없다 오, 십팔 ! 우리는 더 이상 절망 속에서 살 수는 없어 오, 십팔 ! 살아 꿈틀거리는 당신들을 또 다시 생매장할 수는 없어 그대 마지막 내쉬던 거친 숨결에 의지했던 지난 시절 무등산 골짜기, 남녘 땅 바람처럼 다시 일어선다 깨진 무릎 털며 일어나 어깨에 어깨를 걸고 거리로 거리로 항쟁의 거리로, 반역의 거리로, 그 살육의 거리로 물결친다 이젠 사람이 짱돌이 되고, 구호가 되고, 깃발이 되어 하늘을 날고 땅 속을 흔들어 당신들 땅 속에서 잡초처럼 일어선다 하늘에서 태풍처럼 불어온다 되살아 난다 그댄 죽어 갔지만 그댈 죽인 학살자는 아직 살아 있어 오, 십팔 ! 원수놈은 살아있어 밤마다 꿈 속에서 두눈 부릅뜨고 노려만 보던 그대여 이젠 모든 비겁을 몰아내 용기 ...
윤리적, 성찰적 삶의 취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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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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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야만 한겨레신문을 보다가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씨의 칼럼을 보았다. <문명사회는 아직 멀었다> 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이다. 그는 문명사회의 척도를 예절과 법도에서 찾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문명사회의 예를 노일전쟁 때의 육군대장 노기 마레스케의 일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좀더 신중하고 지혜로워졌어야 했다고 아쉬워 한다. 그러면서 "대통령 하기 힘 들어서 그만두고 싶다" 등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발언의 예로 들고 있다. 지난 해부터 <문명>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 하고 있다. 문명은 강자가 만든 도덕심, 아니 형식화(의례화)된 어떤 사회적 행위의 절차인듯 하다. 이런 의례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그에 걸맞는 부(문화적 자본을 포함한 부)도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것이 학연, 지연으로 묶인 엘리트집단 내에서 통용되는 '아비투스(Habitus)'일 수 있다. 이것을 습득하지 못한 노무현이란 사람이 대통령이 되자 그들은 야만인이 내뱉는 언사를 참지 못했을 법하다. (<꽃보다 남자>에서 천민과 귀족의 대조는 이런 사실을 희화화하여 보여준다.) 검찰 출신의 한 동기생은 연수원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판사 출신인 연수원 교수들이 수업하다가 ‘어이, 상고 출신 노무현이 대답해봐’ ‘나이 많은 노무현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식으로 짓궂은 질문을 많이 했다. 시보를 나가서도 ‘(상고 출신이라서)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냐, 너 뭘 배웠냐’ 식의 구박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지나치게 경직된 법조계의 분위기를 못 견뎌 했고, 그래서 판사도 짧게 하고 말았다.”(한겨레신문, “이라크파병 반대 표명에 훗날 고마워해” , 2009.5.57) 한겨레의 기사에 나온 내용은 좋게 말해서 짓궂은 것이지 이야말로 하위계층 출신에 대해 '예의와 법도'를 지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 대다수 상층부의 정신적 미성숙성을 보...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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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온라인 시위’ 로 또 다른 촛불 촛불 태울 수는 없지 안으로 안으로만 태울 수는 없지 그래서 빛을 발하는 거다 어둠을 감싸안아 다둑거리는 거다 눈물로 밤을 지새워 낮으로 낮으로 다가서려는 몸부림의 너울거림 한줄기, 한줄기의 바람에도 참지 못해 춤으로 응대하는 너는 나의 맞수다 낮이 되면 죽고말 불꽃삶의 너는 말도 없이 은밀히 秘意를 전해 내 가슴을 태우는 거다 태워져도 재도 없이 세상, 촉촉히 적시는 뜨거운 눈물, 눈물자국을 남기는 거다 밤새 뒤척이던 몸짓을 남기고 죽고마는 거다 태울 수는 없지 안으로 안으로 태워 재가 될 수는 없지 몇 자 글이라도 남겨 싸한 냄새라도 바람에 남겨 가난한 나의 유산을 남겨 너와 같이 해야지 밤새 뒤척이던 마음의 자국을 새겨 넣어야지 아, 내 가슴 속에서도 빛이 불꽃이 난다면 세상 구석의 조그마한 자리라도 다둑거릴 수 있다면 안을 수 있다면 태워도 태워 흔적없이 사라져도 좋으리 너는 말도 없이 어둠을 다둑거리고 말도 없이 나를 일깨워 나의 상수다 너를 태워 꽃이 되어 빛나니 밤이 두렵지않다 꽃이 된다면 꽃이 되어 빛나게 핀다면 나를 태워 죽어도 좋으리 1996. 12. 25 <불안한 희망 - 사람들>에 실려있다. 96년 크리스마스 날에도 야근을 하던 아내를 대법원 근처 어느 카페에서 기다리며 쓴 글이다. 탁자 위에 촛불이 타고 있었다. 고병권의 '촛불정국' 분석 - "추방된 자들의 귀환"
강화도 캠핑 - 함허동천, 동막해수욕장, 분오리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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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1일, 12일 강화도에 놀러갔다. 캠핑을 했는데 얘는 '1박2일'이라고 좋아 한다. 그런데 정말 '1박2일'로 보냈다. 함허동천 캠핑장에서 텐트를 쳤는데 보통 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이곳은 차는 아래 세워놓고 리어커에 짐을 실고 가야했다. 그런데 차에 실을 때 좀 많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리어커에 실어보니 한 리어커가 넘어 '정말 많구나!'하고 실감이 났다. 하루 저녁 자고 간단하게 먹기 위해 이렇게 많은 짐이 필요하다. 세시 조금 지나 집에서 출발했는데 다섯시가 넘어 캠핑장에 도착했다. 여섯시가 넘어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짓고, 모아 둔 솔방울로 삼겹살을 굽고 하니 여덟시가 넘어 섰다. 몇년 전 제일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준수하다. 그때 산음자연휴양림인가에 갔는데 밤 아홉시에 도착해 어둠 속에서 텐트를 치고 고기가 익었는지 안익었는지도 모르고 밥을 먹었다. 또 비도 오고 ...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노하우가 붙는다. 주변에 마른 나무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고 감자와 고구마도 구웠다. 집에서 가져 온 술도 포도주도 한잔하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너무 좋다. 이번 캠핑엔 다른 가족도 함께 갔는데 그쪽은 열시가 좀 넘어 민박집으로 가고 우리 가족만 남아 텐트에서 잤다. 그런데 옆쪽에 텐트를 친 친구들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또 5월 산 속은 아직 추웠다. 몇번 캠핑을 갔다온 아내가 몸이 배긴다고 해서 바람을 넘어 푹신하게 만드는 깔개도 텐트에서는 처음 사용했는데 쓸만하다. 아이는 침낭에 들어가 자겠다고 깔개 아래로 나려갔다. 그러면서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고 좋아한다. 아침이면 사람으로 변신한단다. 텐트를 칠 때 모기가 옆으로 날아다녀 아래 매점까지 내려가 모기향을 사왔는데 모닥불을 피고 연기가 나서인지 주변에 모기는 없었다. 그리고 조심해도 가족들 중 한사람은 물리는데 아무도 물리지 않았다. 아직도 날씨가 찬가보다. 5월 12일에는 정수사에...
기억들의 잔치 - 5월 1일 홍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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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에 홍대 앞에 갔다. 결혼하고 홍대 앞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IMF 사태' 가 나고 전세를 살던 집이 거래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가면서 꼼짝없이 계속 살아야 했다. 그리고 애가 태어난 곳이 여기이다. 그래서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이 함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없이 결혼하면서 진 높은 이자의 빚을 짊어지고 둘 다 늦게까지 야근을 하면서 보낸 나날들이었다. 나는 회사에 입사하여 바로 현재 OK 캐쉬백카드의 기본 시스템이 된 이지플러스카드 를 제안하고 서비스와 시스템을 만들면서 늦게까지 일을 했다. 아내는 여행사에서 남미와 유럽을 담당하고 있어 시차 때문에 자연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애를 가졌을 때 인터넷 사업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한참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을 때이다. 그리고 아내가 아이를 나을 때 나는 인터넷 사업을 위한 '신사유람단'의 일원이 되어 미국 에 가 있었다. 백목련 - 퇴근하는 아내를 마중하며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골목길을 지나 큰 찻길을 건너 열시가 넘어 퇴근하는 아내의 지친 몸을 마중 나가는 길 담장 넘어 앙상한 가지에 하얀 새들이 모여 앉아 비에 젖은 몸을 떨며 고개를 빼고 내려보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아침 출근길 나무에 돋아난 하얀 새 아니냐! 눈짓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 사이 멀리 아내의 지친 모습이 보이고 이슬비에 젖은 그녀도 어느새 담장 넘어 검은 가지 위에 올라앉아 하얀 새가 되어 봄비 같은 눈빛으로 안부를 묻고 향기가 가신 젖은 깃으로 힘겨운 날개짓을 하며 날아온다. 여린 생명들에겐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힘 들다. 1998....
봄이 되면 언제나 - 윤이상, 동백꽃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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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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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언제나 깊이 잠겨있던 생각들이 떠올라 몸살을 앓게 한다. 아니 차면서도 따스한 기운을 품은 공기가 얼굴을 스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파릇한 물이 오르면서 어떤 분위기에 젖어든다. 봄몸살은 생각보다 먼저 몸이 앓기 시작하고 생각은 그저 몸을 따라간다는게 맞다. 나에게 봄은 어떤 냄새로 분위기로 온다. 거기에 몇가지 소식이 더해지면 마음을 급속히 방망이질 친다. 후각과 청각이 만든 이미지, 신문의 기사, 머리에 떠오른 지난간 시간들이 뒤엉키면서 올해도 봄이 왔다. 나는 봄을 타는 것일까?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이 든다. 유독 봄이면 몸과 마음이 가려워져 이곳 저곳에 비벼댄다. 모두 그렇겠지만 봄을 느끼는 것은 눈보다는 피부가 먼저이다. 3월 중순부터 출근길 자전거를 탈 때, 귀마개를 먼저 그 다음 가죽장갑을 벗어 던지고, 최근 잠바를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바꿔입었다. 또 목동 아파트 1단지에서 4단지로 이어지는 자전거길 옆 담장나무들 위로 파릇한 새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개나리, 민들레, 제비꽃, 라일락, 사과꽃, 벚꽃, 철쭉에, 이 모든 것의 정점으로 하얀 목련이 피어난다. 자전거를 타고 차고도 따스한 봄의 아침 공기를 맞으면서 울긋불긋 피어 넘쳐나는 꽃들 사이를 지나다보면 마음 속 여기 저기에서도 웅성거리면서 피가 끓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은 눈 보다는 피부 속으로 봄이 찾아와 있다. 4월 중순이 지나야 봄은 아파트 단지 양지녘에서 후미진 뒤녘까지 울컥대며 색색깔을 쏟아낸다. 아침를 맞으며 그 사이를 지날 때도 좋지만 어둑해지는 저녁 잔잔한 바람 속에 꽃내와 갓 돈아난 푸르른 잎새 내음을 맡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욱 좋다. 이런 일들이 있기전 신문이나 텔레비젼에서 남녘부터 시작되는 꽃소식을 듣는다. 언제나 이때부터 문제다. 동백꽃 무더기 속으로, 하나둘 떨어져 내리는 붉은 꽃잎 속으로 들어가 헤메고 싶어지고 언제나 '올해는 꼭 가야지' 결심을 한다. 그 많은 결심 속에 아직까지 한번도 그곳엘 가 보지를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