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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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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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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태울 수는 없지 안으로
안으로만 태울 수는 없지
그래서 빛을 발하는 거다
어둠을 감싸안아 다둑거리는 거다
눈물로 밤을 지새워 낮으로
낮으로 다가서려는
몸부림의 너울거림
한줄기, 한줄기의 바람에도 참지 못해
춤으로 응대하는 너는 나의 맞수다
낮이 되면 죽고말 불꽃삶의 너는
말도 없이 은밀히 秘意를 전해
내 가슴을 태우는 거다
태워져도 재도 없이 세상, 촉촉히 적시는
뜨거운 눈물, 눈물자국을 남기는 거다
밤새 뒤척이던 몸짓을 남기고 죽고마는 거다태울 수는 없지 안으로
안으로 태워 재가 될 수는 없지
몇 자 글이라도 남겨
싸한 냄새라도 바람에 남겨
가난한 나의 유산을 남겨
너와 같이 해야지
밤새 뒤척이던 마음의 자국을 새겨 넣어야지
아, 내 가슴 속에서도 빛이
불꽃이 난다면
세상 구석의 조그마한 자리라도
다둑거릴 수 있다면
안을 수 있다면
태워도 태워 흔적없이 사라져도 좋으리너는 말도 없이 어둠을 다둑거리고
<불안한 희망 - 사람들>에 실려있다. 96년 크리스마스 날에도 야근을 하던 아내를 대법원 근처 어느 카페에서 기다리며 쓴 글이다. 탁자 위에 촛불이 타고 있었다.
말도 없이 나를 일깨워 나의 상수다
너를 태워 꽃이 되어 빛나니
밤이 두렵지않다 꽃이 된다면
꽃이 되어 빛나게 핀다면
나를 태워 죽어도 좋으리
199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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