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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ed Devices에 대한 검토 - TiVo/PVR, Sling Box, O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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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5년 4월 14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작성하였다. 해외출장 중인 분이 이메일로 슬링박스에 대한 검토를 요청해와 이에 대한 답변으로 TiVO, Orb, Sling Box를 비교검토하면서 SBSi의 향후 서비스 방향 등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내용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아래 항목과 관련이 있다.
3. 2005년 상반기부터 사이트 개편을 준비하며 현재 sbs.co.kr은 콘텐츠 몰이며 이것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로그인하지 않고, 돈을 쓰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사용자 참여환경(지금의 UCC와 같은 맥락의 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부논쟁’을 시작했다. 또 사용자 참여환경을 위해 orb.com, slingbox.com, 웹하드 기반 콘텐츠 공유사이트들과 동영상 콘텐츠 편집기 등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현재는 www.orb.co.kr이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그때는 들어오기 전이므로) 실제 Orb를 검토하고 2006년 4월 개편에 반영해볼 생각으로 이메일도 보내고, 회신이 없어 직접 미국에 더듬거리며 전화까지 했었다. 그런데 한국에, SBS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일본을 먼저하고 등등의 말을 들었다. 대안으로 www.mydesk.co.kr을 만나 검토하다가 솔루션의 도입/가격에 '놀라' 물러서고 말았다.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잊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관심사가 이쪽에서 꽤 벗어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 이들외에도 동영상 코덱변환과 편집 등으로 온타임텍(On Time Tech)과 현재 MBOX로 진화한 서비스를 막 시작한 KTH 등을 만났었다.

이때의 검토내용과 최근의 생각과 경험, 분석들이 <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의 부제와 "올드미디어, 계속되는 진화", "미키 마우스가 된 스티브 잡스와 팟캐스팅" 장에 들어있다. 시간과 공간적 제약성에 대해서는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앞장에서, 네트워크에 접속된 기기에 대해서는 뒤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TiVo와 Orb에 대한 내용은 www.skyventure.co.kr에 게재된 글을 통해 처음 접했었고 그후 두 회사의 사이트를 방문했다. 그 이전에도 유명했던 TiVo는 아니라하더라도 www.orb.com에 대해서는 그렇다.

지금도 기본적인 기조는 아래의 글과 동일하지만 좀 더 친 기기(Device)적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에 있다. IPTV, Game Console 등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직접 기기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겠다는 생각(최근 iMBC는 IR에서 이런 계획을 비췄는데)보다는 콘텐츠를 환경 변화에 맞춰 개방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 생각의 일부가 아래 글에도 언뜻비친다. RSS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우리는 iPod이 아닌 iTunes를 생각하는데 다른 점은 기기가 하나로 제한된 것이 아닌 네트워크와 연결된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모든 기기와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개방'되어야, 스스로 콘텐츠가 아닌 '인터넷 그 자체'(어떤 IP환경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관점에서)처럼 되어야 한다. 이것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우리(SBSi)가 추구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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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웹기획팀 박종진입니다.

**님이 말씀하신 slingmedia.com의 제품에 대하여 말씀 드리기 전에 TiVo와 Orb라는 서비스(또는 제품; H/W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임. 이하 서비스로 통칭하겠음)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이 좋은 듯합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Sling media의 제품은 이 분야에서 ‘선도그룹’인 두 회사의 서비스를 살펴볼 때 정확히 평가 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선도그룹: TiVo와 Orb

두 회사는 현재 시대적 흐름을 이루고 있는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와 시공간제약 극복”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 받는 회사들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 찾자면 PMP(Personal Multimedia Player), PMC(Personal Multimedia Center), MP3 Player,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이 될 것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DMB는 미디어의 개인화와 공간적 제약의 극복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Broadcasting이라는 측면에서 시간적 구속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개인 미디어 이용의 궁극적인 지향점
    • 내가 원하는 미디어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소비할 수 있게 되는 것
    • 미디어 이용에 있어 시간, 공간의 장벽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
먼저 TiVo는 시간적인 장벽을 깨기 위한 시도였고,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시간적인 장벽을 없애려는 시도 – TiVo
    • TV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방송되므로, 특정한 컨텐츠를 보려면 TV 편성표를 미리 알고 그 시간에 TV 앞에 앉아있어야만 함
    • TiVo를 이용하면 자기가 원하는 컨텐츠를 미리 지정해 놓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컨텐츠를 나중에 선택적으로 보면 됨
    • 방송이 나오는 정확한 그 시간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시간의 장벽이 어느 정도는 해결되는 것
  • TiVo의 한계
    • TiVo 는 시간의 제약은 없애주지만, TiVo 로 녹화한 프로그램은 역시 TV 에서 감상해야 하고, TV를 들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공간의 제약은 없애주지 못함
TiVo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도록 하기 위한 초기 시도가 TiVoToGo입니다. TiVoToGo는 TiVo에 최소한도의 이동성을 붙여 주려는 매우 초기적인 시도로 TiVo를 통해서 녹화된 컨텐츠를 DVD로 구워주는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렇게 되면 TiVo 사용자인 A씨가 이번주 내내 늦게까지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월요일과 화요일 10시에 시작하는 TV 연속극과 수요일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야구경기를 꼭 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씨는 TiVo 세팅을 통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하드디스크에 녹화 저장시킨 뒤, TiVoToGo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DVD를 구운 다음, 이번 주말 해외 출장길에 비행기 안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통해 그 프로그램들을 감상할 수 있다. 

TiVoToGo는 네트워크 기반이 아닌, DVD 라는 물리적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므로 휴대형 컨텐츠 미디어의 미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비자 니즈의 방향을 살펴보자는 것인데, 소비자들은 시간의 제약을 어느 정도 없애준 TiVo 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공간의 제약도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림. TiVo

TiVo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철학(지향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Orb입니다.
  • Orb 서비스
    •  PDA, 노트북, 휴대폰 등 무선인터넷에 연결된 어떤 디바이스에서든지 사용자의PC(또는 웹 계정)에 존재하는 미디어 컨텐츠를 스트리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요즘에는 영화나 TV 등의 비디오 컨텐츠, 음악 컨텐츠, 개인이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 파일 등을 PC 하드디스크 내에, 또는 웹상의 특정 공간 내에 저장해 놓고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컨텐츠들을 모두 다 담아서 들고 다니기는 힘듭니다. 물론 자기가 그날 이용할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미리 선택해서 모바일 기기에 담아가지고 나오는 방법이 있겠으나, 이렇게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내가 원하는 미디어 파일을 내가 원하는 때에 가져온다” 라고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Orb를 이용하면,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휴대용 단말기(PDA, 휴대폰, 노트북컴퓨터 등)를 이용하여, PC나 인터넷 상에 있는 개인 미디어 파일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받아올 수 있습니다. 먼저 Orb 프로그램을 PC에 깔면, 프로그램이 PC 상에 존재하는 미디어 파일을 감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주변기기 (TV 수신기 등) 또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파일도 파악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미디어 파일의 기록은 Orb 서버에 저장됩니다. 그런 다음, 유저가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Orb 에 로그인 하면, 사용자가 보유한 미디어 파일 리스트가 서버로부터 읽혀져서 휴대용 단말기에 뿌려지게 됩니다. 이때 유저가 어떤 컨텐츠를 이용하고자 하면, 유무선인터넷을 통해 그 컨텐츠가 단말기로 스트리밍 됩니다(아래 그림 참조).

Orb의 이용 요금은 월 9.99불, 또는 연 79.99불입니다. 물론 휴대용 단말기(PC 포함)에서 컨텐츠를 불러올 때 들어가는 패킷요금은 계산이 안 되며, 순전히 Orb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금액만 포함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 패킷요금 정액제가 그래도 유럽등 타지보다는 보편화 되어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Orb는 미국인들에게 어느 정도 먹힐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유저는 미디어 저장소로써 PC를 이용하고,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일부의 컨텐츠를 선택해서 불러와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예를 들자면, 아이포드 단말기는 수천곡 이상의 곡을 통째로 들고다니는 셈이고, Orb는 음악 데이터는 PC나 온라인에 존재하고, 내가 필요한 곡을 필요한 시기에 단말기로 불러와서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이포드가 HDD 라면, Orb 는 RSS리더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Orb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개인이 PC 상에 보유한 컨텐츠에 대해서는 휴대용 단말기에서 사용하더라도 별도의 컨텐츠 요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PC 에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있고, 자기가 들고 있는 휴대용 단말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한다면, 전세계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Sling media의 SLING BOX 서비스


TiVo와 Orb에 대하여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대략 설명을 드렸는데, 이를 기준으로 SLING BOX에 대하여 (웹사이트에서 파악한 내용을 기준으로) 설명 드린 후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SLING BOX
    • 공간적 제약을 넘어 TV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함
      ☞ Placeshifting, the next revolution in TV viewing: the SlingboxTM lets consumers shift the place they can watch TV the same way a VCR shifts the time they can watch.
      ☞ Watch your home television programming from wherever you are: the SlingboxTM enables consumers to enjoy their home TV programming from remote locations such as the office, a hotel room, the airport, any WiFi hotspot, etc.
SLING BOX는 TV를 시청하는데 TiVo가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것과는 달리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측하건대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PC에서 TV를 시청하려면 TV수신카드가 필요하나 SLING BOX가 집에 설치되어 있으면, 원격지에서 집에 설치된 SLING BOX에 접속하여 이에 연결된 A/V기기 및 TV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판단컨대 SLING BOX는 encoding 기능을 가지고 있고, 실시간으로 encoding된 컨텐츠를 streaming 방식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media server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ON AIR 서비스 장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Orb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디지털 컨텐츠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SLING BOX는 Broadcasting되는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 해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Sling media의 SLING BOX에 대한 의견

우리 회사의 핵심서비스인 VOD(TV다시보기)는 고객들에게 “시간적 장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SLING BOX는 현재의 저희 핵심서비스와 적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SLING BOX는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닌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웹사이트 상의 정보로 볼 때 SLING BOX의 가장 큰 취약점은 서비스가 아닌 제품(device)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고객들에게 249불을 받고 판매가 된 후에 이어지는 Business Model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 회사가 SLING BOX와 관계를 맺는데 있어 단순하게 H/W 판매회사가 되는 것 이외의 별다른 사업적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현재 한국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사업에서 큰 이익이 창출될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의 시장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추측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미국의 경우 많은 케이블 채널과 인터넷에서 온에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이나 연단위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런 추측의 근거-the SlingboxTM is low-cost ($249 retail price) and requires no additional monthly or yearly service fees.) 하지만 한국의 고객들은 이런 부분에서는 미국보다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VOD서비스, ON AIR 등과 조만간 서비스될 DMB 등이 이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자로서 시장에서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Windows XP 다음으로 준비되고 있는 Windows Media Center에서는 PC 기반으로 SLING BOX와 유사한 기능(media server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때가 되면 (파워 유저라는 제한은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더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이러한 기능들을 PC를 통하여 이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 미디어 이용의 궁극적인 지향점과 우리회사의 서비스 방향

저는 지난해 말부터 ‘개인 미디어 이용의 궁극적인 지향점과 우리회사의 서비스 방향’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의 서비스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2006년 상반기에 상용화 되는 휴대인터넷(일명 Wibro,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으로 알려진 WCDMA)과 이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형 단말기(PMP, PMC, 노트북, PDA 등)를 이용한 VOD서비스입니다. 이런 휴대형 단말기는 한국에서 DMB 단말기, MP3 플레이어, 휴대폰, 멀티미디어 단말기 등과 통합(융합)되면서 미디어 이용의 시공간적 제약 요소를 모두 없애려는 시도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레인콤(iriver.com) 등 PMP 제품 생산의 강자와 제휴 및 협력사업 추진을 ***회의에서 논의한 바가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회의에서 발표한 브리핑 자료를 참조).

이러한 생각의 저변에는 우리회사의 핵심역량은 앞에서 말했던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서비스 쪽에 맞지 않고, 시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쪽에 적합하게 발전되어 왔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회사가 (제한된 의미에서의) 공간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제한된 의미에서의 공간적 제약’이라 함은 현재 유선인터넷에 연결된 PC기반에서 벗어나 휴대형 단말기와 연결된 무선인터넷(휴대인터넷)으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서비스가 In Door 중심에서 Out Door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장에는 아무도 선점하거나 먼저 서비스를 제공했던 경험을 가진 회사가 없습니다. 이 시장에서 우리회사가 우뚝 설 수 있다면 “모바일 미디어를 이용한 시공간적 제약 요소를 모두 없앤 최초의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Orb의 모델을 차용하여 개인 컨텐츠를 관리해 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개인이 생산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첨언하면 SLING BOX보다는 TiVo 모델이 우리회사의 서비스에 더 적합성이 큰데, 왜냐하면 적어도 법적으로 SBS 방송물에 대한 디지털 컨텐츠 사업권을 우리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명분과 H/W뿐만 아니라 월정액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또한 향후 서비스의 발전방향이 저장장치와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의 발전, Windows Media Center의 출현 등에 의하여 집에 저장된 컨텐츠를 PC를 이용하여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앞에 말씀 드린 두 회사의 웹사이트 및 연락처입니다. 그리고 제 작은 생각이 **님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항상 생각하지만 지루한 글을 너무 장황하고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수고하십시오
▲ TiVo Feature D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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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 AppleTV, 디지탈 방송장악계획은 진행중

Apple TV Digital Disruption at Work: iTunes Takes 91% of Video Download Market (December 11th, 2007 | Markets, Software, Tech, the Media)

...... 1997년, TiVo가 디지탈 비디오 녹화기(DVR)을 팔기 시작한다. 비디오처럼 돌아가면서 테이프가 아닌 하드 드라이브에 녹화를 하는 기기였다. TiVo는 성공적으로 하드웨어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곧 유선방송과 위성방송 업체들이 가입자들에게 하드웨어를 번들시키는 정책을 시작하면서 경쟁에 들어간다.

Tivo는 콘텐트 입수를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에 의존하였다. 이 때문에 방송업체들이 직접 제공하는 경쟁품에 비해 불리한 위치였다. 방송사에 주로 의존함은 곧, 프로그램 편성표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요금을 내야함을 의미한다. 최근 Tivo는 비디오 포드캐스트와 광고 띄우기를 개발하였다. 현금을 벌기 위해서다. 지난 해 Tivo의 손실액은 5200만 달러였으며, 올해 적자액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digital content Pform'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7년 07월 28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2. 2007년 08월 05일 사업 실패의 경험과 성공의 조건 
  3. 2007년 09월 09일 동영상 검색 기반 서비스 로드맵 
  4. 2007년 09월 12일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 
  5. 2007년 10월 21일 자기이해를 위하여 - BBC의 뉴미디어 전략 
  6. 2007년 11월 27일 connected Devices에 대한 검토 - TiVo/PVR, Sling Box, Orb
......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센터 기능을 엑스박스 360에도 집어 넣었다. 하지만 역시 미디어센터 PC의 콘텐트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Live 스토어를 통해 비디오 다운로드 판매도 시작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360의 출하를 아주 많이 하였다고 발표했지만, 11월 현재 Live 가입자는 800만 명 수준이다. 무료 체험판 가입권이 따라왔는데도 말이다. 

Live는 또한 비디오 콘텐트 다운로드보다는 게임용으로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나머지 1%의 비디오 다운로드조차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름을 못올리고 있다. 아이튠스 기반으로 봐서도 하잘 것 없을 뿐이다. 분석가들은 Zune의 잠재성만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비디오 다운로드 판매를 거론하고 싶어하지만, 소비자들은 둘 다 구매하지 않고 있다.

...... 애플티비는 유선방송 가입에 묶여있지 않고, 가입을 해야 대여한다든다, 구매를 하는 방식도 아니다. 별도의 시청수단으로서, 아이튠스 콘텐트를 와이드스크린 화면에 뿌릴 뿐이다. 아이튠스의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 비디오 포드캐스트 외에, 아이튠스에 있는 음악과 아이포토 앨범의 사진도 보일 수 있다. 애플은 또한 YouTube 콘텐트도 바로 볼 수 있도록 추가시켰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무료 기능 업데이트도 약속하였다. 

...... 이 사업 모델은 무엇일까? 애플이 꼭 성공을 위해 애플티비 수 백만 대를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애플티비는 텔레비전용으로 대안 서비스를 찾기 위해 아이튠스를 떠나지만 않게 하면 된다. 애플티비가 수 백만 대 안 팔렸다 불평하는 것은 애플이 수많은 4GB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불만과 비슷하다. 아이튠스 사용자들은 더 완전한 기능을 갖춘 맥 미니나 아이폰, 혹은 비디오 송출 케이블이 달린 아이포드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튠스를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다. 더 싸고, 마진도 더 적은 애플티비를 대신 사지 않는다면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 있다. 

...... 2007년 초 판매량을 조사한 NPD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모든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의 91%, 모든 온라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판매 시장의 99%를 차지한다. 91%를 뺀 9%가 영화 판매를 나타낸다. 하지만 영화만 떼어놓고 봐도 애플은 42%의 점유율을 갖는다. 나머지는 가입형 서비스인 Vongo (21%), 그리고 판매와 대여를 같이 하는 가입형 서비스, Movielink (15%)와 CinemaNow (15%)가 뒤따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Live나 아마존의 Unbox, WalMart 등은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서 7~9%를 차지한다. 전체로 따지면 0.63%다. 1년 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당장 아이튠스를 찍어 누르고 경쟁력 있는 영화 서비스가 되리라 예언했었다. (중략)




참고자료2: Apple TV, 실패작인가?

Scott Woolley Attacks Apple TV
Apparently, the Apple TV is a ‘failure’ for for not losing millions of dollars nor ripping off its customers. (Sunday, September 16, 2007)

...... 애플이 애플티비로 환상적인 이윤을 올릴 필요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수많은 사례가 있는데, 오히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잃을 만하다. 게임콘솔을 손해보며 팔아도, 어느 정도 시점이 흐르고 나면, 이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 점을 염두에 두자. 그렇다면 포브스는 어째서 애플티비가 아이폰만큼 안 팔린다며 아우성일까? 답변은 간단하다. 애플의 현재 전략에 그 만큼 허점이 안 보인다는 의미다. 그래서 일단은 현실을 호도하기 위해 애플티비라도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라도 애플을 절망적으로 비출 수 있을까 해서이다. 

애플티비는 애플 영화 전략의 합법화를 위한 제품으로 존재한다.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판매 확대가 이뤄질수록, 아이포드 판매는 물론, 맥 사용자를 위한 합법 콘텐트의 시장도 넓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아이튠스 스토어는 모든 미디어가 윈도에 묶이는 절망적인 미래를 막기 위해, 따라서 애플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튠스 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윈도미디어 시장을 애플이 파괴할 이유는 없다. 윈도미디어 시장의 파괴는 애플에게 있어서 하나의 상여금에 불과하다. 

생겨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이튠스는 웹용 영화 스토어로서 최고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영화 찾기가 더 쉽다. 게다가 애플의 견고하게 짜여진 생태계 덕분에,애플에게 크다지 큰 이윤도 주지 않는다. (중략)

윌리엄 모리스 - 아름다운 책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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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휴가 마지막 날 아내의 제안으로 헤이리에 있는 한길사의 북하우스에 갔다. <윌리엄 모리스, 책으로 펼치는 유토피아>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이다. 입장료가 3,000원이었는데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파주출판단지 보물섬에 가면서 전시회를 보려고 했는데 보지못했었다. 헤이리는 서울 같은 도심이 아니고 북쪽이어서 이른 눈이 여기저기 쌓여있고 응달진 곳은 빙판 길을 만들면서 겨울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전시장에 전시된 책들은 약 50점 정도가 될까? 하지만 인쇄된 부수가 한편에 300권 내외이니 희귀도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또 책을 만든 윌리엄 모리스는 건축공예가(요즘으로 말하면 인테리어업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의 안목으로 56살이 넘이 병마에 시달리면서 '아름다운 책으로 중세 고딕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서 사가판 책 공방인 켐스콧 프레스를 창립하였다. 그리고 '그 자신이 장식은 물론 자기의 활자체를 고안한 타이포그래퍼(typographer)로서의 독자적일 길'을 개척했다. 
▲ 윌리엄 모리스가 켐스콧 프레스에서 출간한 『초서 작품집』

공방을 만든 후 모리스가 처음 한 일은 활자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골든체(로만체), 트로이체(고딕체), 초서체 활자를 만들었다. <초서 작품집>에 쓴 초서체는 트로이체를 축소한 것이다.





빅토리아(Victoria)시대의 윌리엄 모리스의 경우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문화형식은 지속적으로 유전되고 후대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자주 보거나 사용한 (영어)서체들을 통해서 이미 윌리엄 모리스를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체뿐만이 아니라 그의 원래 직업인 벽지디자인(wallpaper design)을 보면 얼마나 자주 그를 보아 왔는지를 알 수 있다.




벽지 디자이너이자 중세 고딕양식이 체현된 책을 만든 윌리엄 모리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예술이 낳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집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




헤이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철조망에 둘러싸인 한강이다. 여전히 차가운 현실이다.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너무도 쉽게 잊고 사는,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덮치는 그런 괴물같은 현실!
WILLIAM MORRIS WALL PAPER
Victorian Book Design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 - 6점
이광주 지음/한길아트
아름다운 책 이야기 - 6점
이광주 지음/한길아트

윌리엄 모리스 평전 - 6점
박홍규 지음/개마고원
에코토피아 뉴스 - 8점
윌리엄 모리스 지음, 박홍규 옮김/필맥
톨킨의 환상 서가 - 6점
윌리엄 모리스 외 지음, 더글러스 A. 앤더슨 엮음, 김정미 옮김/황금가지

아마존 사례로 살펴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UCLA 익스텐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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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미국 LA)부터 일주일간 UCLA에서 엔터테인먼트산업 관련 교육을 받았다. 그 교육내용 중 10.31 강의 주제였던 Two Way Talk를 정리한다. 강의 후 일정 시간이 경과되어 '내용 상의 왜곡'(내 방식의 이해, 내가 하고 싶은 말하기)이 있을 수 있으니 유념하고 볼 것.
▲ 강의 후 찍은 기념사진 
  • 소비자 구매성향: 왜 소비자가 구매하는가? 웹에서 어떻게 이것이 적용되고 있는가? 소비자 행동, 기술 
    • Digital Two Way Communication - 소비자구매성향을 양방향 웹에서 적용

  • 심리학자가 처음 배우는 원칙
    •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그런데 모든 불행한 가족은 불행한 이유가 다양하다.
    • 관계가 망치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올바른 관계는 하나이다. 이런 올바른 관계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올바른 관계란 이런 것이다. (Dr.필, 심리학자) 어디에 가든 어디에 있든 내 처(my wife)가 가장 사랑받고 아낌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한 후에 (남편의 아주) 못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룸 → 마케팅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간의 이런 성향에 근거한 것이다.
    • 지금부터 소비자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마케팅을 한다면 고객들이 충성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웹사이트,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해보라. 잘못하고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할 가능성도 아주 많다. 

  •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가장 싫은 것이 무엇인가?
    • 방문시 음악이나 동영상이 자동으로 플레이되는 것, S/W 강제설치를 요구하는 것 등등에 대한 의견
    • 이런 것들은 잠재고객, 고객과의 대화를 두절시키는 원인이다. 소비자성향을 여러분의 경험에서 찾아라. 이것을 통해 고객을 방문/재방문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7 Reason why people buy
    •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D/L하고, 제품을 구매하는데는 7가지의 이유가 있다. 지난 100년간의 연구결과이다.
    • Compatibility (양립성 또는 호환성):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찾는가를 생각해보자. 기술적 전문가를 상대할 때는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픽디자이너 대상 웹사이트라면 디자이너에게 첫페이지부터 원하는 것을 제공하라. 70억(지구 상의 인구 66억)의 고객을 무남독녀 같은 존재로 대우해야 한다. 1:1로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야 한다. 방문자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Amazon.com에 처음 들어갔을 때, Hi, Jeff! 도는 Are You Jeff?하고 말을 건다. (이렇게 고객과 친밀하게 해야한다며 들은 예)
    • 고객의 성향과 정보를 받으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여성 대상 사이트라면 평소에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접근해야한다. 그래야 이름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마케팅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반영한다. 일상생활의 대화처럼 웹사이트에서도 대화를 해야 한다.
    • (단순히 고객의) 구매 뿐만이 아니라 회원에 가입하고, 이메일을 제공하공하고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해서 이런 방식의 마케팅이 필요하다.)
    • Simplicity
    • Speed of Benefit - 방문 즉시/바로 Benefit을 제공
    • Easy-Low Risk Trial
    • Visibility - 다른 방문자들도 즐기고 있다는 가시성
    • Strategic Advantage(전략적 경쟁우위) - (마이클 포터류의 접근)
    • Symbolism - Amazon 뺏지처럼 참여자에게 어떤 상징/의미를 제공(당신은 우리의 '무엇'이다.)

  • Amazon Case
    • 아마존은 11년전 1,500만달러였는데 지금은 150억달러이다. 아마존이 성공하게된 배경이 무엇인가? 아마존닷컴은 제조업체의 공정모델을 가지고 추진력을 찾았다. 지속적으로 공정과정을 개선한 것이다.
    • "The Goal"과 같은 책이나 도요타방식 등에 대한 책을 볼 것. The Goal의 부제가 A Process of Ongoing Improvement이다.)
      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동양문고

    • 아마존닷컴은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했다. 그것은 온라인에서 가장 책을 많이 파는 회사가 되는 것이었다. 시장선점자에게 어느정도의 우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이 전략적 경쟁우위를 차지한 것은 선점을 위한 지속적 개선을 했다는 것, 대형서점인 반스&노블이 못한 것을 했다는 것이다.

    • Amazon.com의 두가지 성공요인 --> DevOps팀 / 애자일 스타일 (Update. 2020.6.15) / 그리고 지속적 개선을 위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 지속적 개선
      • 단일한 방법(단일한 목표추구) - 고객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겠다는 것을 꾸준하게 추구했다. 아마존닷컴에 불리하더라도 이것을 계속 추구했다. 고객커뮤니케이션, 관계를 개선(지속적)했고, 아마존의 전략과 배치될 때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대기업이 못하는 것을 재빠르게 소기업(아마존)이 해준 것이다. 아마존은 소규모 출판업자가 출판한 서적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반스&노블이 못한 것을 했다. (편집자주: 길게보면 이것이 웹2.0 경제학에서 말하는 Long Tail 경제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 것이다.)
      • 소비자인 고객과의 관계뿐만이 아닌 소규모 출판업자, 인쇄소 등 공급망을 단단하게 한 것이다. 대기업이 못한 것을 한 것이다.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고 우리만 제공하는 독특한 것은 무엇인가? 고객에게 부합하는 방식(위에서 말한 호환성, 즉 1:1마케팅) 등의 7가지 구매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마존은 노력했다.
      • (이런 관점에서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살펴보면) 1997년 개인적인 추천을 시작했다. 아침에 나는 아마존의 고객이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구매형태, 사용형태, 다른 사람이 본 것 등을 이용하여 추천을 했다. 항목별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특정주제로 검색을 제공하고, 한번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Traffic Aggregator인 Yahoo, AOL 등과 전략적인 관계를 형성하였다.
      • 1998년에 독립출판사, 독립작가가 50억~55억의 잠재고객에 다가갈 수 있도록 Access를 제공했다.
      • 제프 베조스는 독립출판사, 경쟁사에도 아마존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안했다. 고객들이 더 싼 경쟁 Retailer에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상품을 소싱하는 담당자를 당혹스럽게 한 조치였다. 이런 것은 고객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아마존닷컴에서 제시판매가가 경쟁사의 제시판매가보다 높을 때, 사람들은 이것을 비교하여 더 싼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Camera 담당자 같은 경우 "제프 미쳤냐?"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제프 베조스는 "우리의 고객은 매우 충성도가 높고, 무료로 배송하고, (고객) 제안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하면서 고객이 구매할 때만 문을 닫고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응수했다.
      • 이런 정책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낳았다. ①고객이 다른 곳이 싸도 아마존에서 사면 충성도가 높아진다. ②경쟁사 것을 구매해도 커미션을 챙길 수 있다. ③ 내부 경쟁력이 높아진다. 가치사슬을 단단하게 만들어 구매력/협상력을 올린다.
      • 관계에서 진솔함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아마존닷컴의 브랜드는 진솔함과 신의성실함에 있다. 마케팅은 대인관계와 똑같다.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임을 약속한 것이다.

    • 1999년 아마존의 Auction은 실패작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선점자의 혜택을 누렸다. 아마존은 여러 시행착오를 했고, 이것을 허용하는 문화이다. 몇년에 한번씩 도박을 하는데 이 도박에서 성공하여 1,500만불에서 150억불의 회사로 커졌다.


  • 브랜드
    • 브랜드 인지, 기능/가격인지, 즉각적 구매로 이어진다.
    • 하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평생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 iPhone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긴 줄을 기다려서 iPhone을 산 후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다. (AT&T가 Apple과 제휴해서 독점적으로 iPhone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장난감을 버리고 상자로만 노는 것을 택하고 있다.
    •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용한다. 아주 독특한 방식일 수 있다. 그리고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소비자의 성향은 그런 것이다.
  • 상품/서비스의 구매, 이용과정
    • Learn → Shop → Buy → Get → User → Learn 이런 싸이클을 돈다. Amazon의 다운로드 서비스는 Get → Use의 단계를 없앤 것이다. 책을 방속하던 방식에서 즉시 다운로드해 줌으로써 시차를 해결하고, 샀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시점과 사용시점을 연결하는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 Content Subscription Site를 보면 Discover → Shop → Sample → Subscription의 싸이클을 돈다. 이때 freemium(무료)을 제공하고 premium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구매하도록 한다.
    • www.buy.com, www.compusa.com - 관심있는 것을 보고 듣도록 하는데 마케팅은 인간관계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www.katamari.com - Stream lined cart experience를 그대로 체현했다. 한번 클릭구매와 끌어서 장바구니 담기를 할 수 있다. 대형마트 매장에서 하는 것처럼 말이다.
  • 마케팅
    • 나를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경쟁자보다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 이때 들은 생각인데 예를 들면 s.sbs.co.kr에서 기간제라는 말은 참어렵다. 그냥 정액제라고 해도 될텐데.. 월정액제!
    • www.scotts.com은 잔디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zip-code와 이메일, 패스워드만 넣으면 회원에 가입되는데 가입자에게 딱 필요한 정도의 정보만을 제공한다. zip-code를 이용해 해당지역에서 많이 키우는 식물정보만을 뽑아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많은 고객정보를 요구하고, 관심도 없는 많은 제품정보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 인구통계학적 세분화에서 탈피해서 구매동기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세분화할 수도 있다. self segmentation experience from manufactures & detailers. 사람들을 특정 카테고리로 나누지 말고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감각적 충동, 동기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동기를 나누면 10가지.
    • www.amazon.com에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 중인 Aron Gustafsen의 경우를 보면 사람들의 동기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 수 있다.
  • 가격경쟁
    • 가격경쟁은 마지막까지 보류해야 할 것이다. 가격경쟁은 마지막 선택이다.

  • 강의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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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asons Why People Buy

By Nance Rosen, MBA

Seven great motivators called "why-to-buys" make your products, services and brands extremely compelling to any audience.

Communicate that one or more of these "why-to-buys" are at the core of your solution or recommendation. You'll immediately amplify your audience's interest and reduce their resistance. However you communicate: via advertising, brochures or sales' talk tracks, use the message to directly connect the solution you're selling with the reasons why people buy.

In each example, I've highlighted content from the speakers' Library of Success, which is a collection of all the content they could use when these Speak Up Stars talk about their topic, product, service, brand or proposal. Be picky about what you use from your Library of Success – select only those that help you prove the why-to-buy that you're emphasizing.


  • Why-To-Buy #1: Compatibility

Show how your offering or approach is aligned with the way your audience currently does business or functions. Reassure them that you are not asking them to take a leap of faith or risk going too far outside the box, but merely expanding or extending their current philosophy, approach or method.

Example of Compatibility
A software trainer presents a new order placement procedure.

"At first glance, this new system seems very different from how we currently input orders. However, you'll find it is perfectly compatible with the way you naturally speak with customers, once you see the system demonstrated and get some hands-on time with it. The questions pop up on the screen: in the same order that they usually pop into our heads. In fact, we designed it to make you feel really comfortable on these calls."

  • Why-to-Buy #2: Speed of Benefit

Show the rapid payoff your audience will enjoy once they take action on your recommendation or request. If you're asking for approval, funds or cooperation for something that will arrive in the long-term, identify another benefit they get right away. This is the most critical why-to-buy when the commitment requires a significant commitment or hefty down payment. Don't give the impression that the only benefit comes when the finished product arrives.
An example of Speed of Benefit
Meeting Style: Persuasive
An architect presents his bid for a new hospital building. Even if the audience signs his contract on the spot and hands over a check, it will be at least a year before the building is up and functioning.
Notice the speed of the project's deliverables. Don't worry that you won't see results right away. Here's the project roadmap with a clear list of the results you'll get from the very start. Let me highlight when you'll have the initial drawings, renderings, model, permits and contractor profiles. We'll satisfy your desire for results from day one to the grand opening.

  • Why-to-Buy #3: Simplicity

Show your audience that no matter how grand the outcome and sophisticated your solution, your recommendation is easy to understand, approve, and set into motion and use. Whether you're discussing how to operate a machine, interact with technical support or make changes in the department, emphasize how simple and straight forward it all is.
Example of Simplicity
A business development executive discusses the acquisition of a small but up-and-coming competitor with her CEO.
It's easy to see why Gentum is a good candidate for acquisition. Their product is simple to understand, given that its fundamentally the technology our designers have been working on: as you can see from these drawings. Simply put, our product development plans and their current product are virtually identical. The facts are straightforward. Their CEO is Gentum's founder and principal inventor. He's willing to stay on to make the transition easy, and he'll exit when we like. I've included his bio along with the rest of the key staff. Nothing complicated or unusual about this: just a small but solid company that needs our sized sales force to rapidly gain traction in the market.

  • Why-to-Buy #4: Easy, Low-Risk Trial

Show your audience that they can try out the product, service, or procedure with little risk of damage to their current operation or pocketbook. Oftentimes, your audience would like to get some hands-on experience or check out the internal response from potential users in their organization. The hurdle you must overcome is their fear of making a mistake, even just by sampling or experimenting. Your offer of an easy, low-risk trial trumps that fear.
Example of Easy, Low-Risk Trial
An employee in a firm's accounting department proposes a new collections procedure.
I would not expect us to commit to a change in our collections procedure. There is a small pilot program we can trial for three months. We can try it with just a few accounts: just 1% of our outstanding debtors. That way, we won't jeopardize our current results: but we'll get a chance to see if we can improve them. Here are the step-by-step instructions. It calls for just two people to be released for two hours a week.
In the handout, you'll find a comparison of the pilot system's procedures to our current system's procedures. And, your packet includes some credible endorsements and success stories about the ease of implementing the pilot program and the advantages of this approach.

  • Why-to-Buy #5: Visibility

Help your audience with examples or cases that allow them to observe, learn or otherwise sense that others, especially role models, are enthusiastically doing what you're recommending.
Example of Visibility
At a trade show booth, a sales representative sells her product to a competitor's customer.
In case you have not seen installations of our product or been in contact with our customers, I'd like to show you our system in action. Two of the industries' market leaders have made video clips, as you observe on the screen behind me. The list of the rewards and results they enjoy are plainly visible, almost startling. In fact: I'll give you this packet with the comparison to competition as well as some applications write-ups. Let me log you into this workstation so you can have some hands-on experience, using your data to model how the system would work for you. It will produce an actual forecast of what you would see in your environment – and compare your results to our other customers' stellar performance.

  • Why-to-Buy #6: Strategic Advantage

Show how your product, proposal or program gives your audience an edge. This advantage might give them a head start or leap over competition, or simply accelerate their progress toward a goal.
Example of Strategic Advantage
A performance coach gets buy-in from a mid-level executive who wants a promotion to top management.
The first secret to being noticed by top management is to project a clear personal brand: which is a strategic advantage over other managers who all seem alike. Most employees are concerned they will be overlooked for promotions and special assignments. Yet they fail to take strategic measuresthat ensure their success. Sadly, they are qualified for advancement but they don't stand out from the pack. To meet the goals on your roadmap in an accelerated timeframe, you can easily take steps that get you noticed in a very positive way. It's smart to start with our proprietary assessment. The results will allow you to see how you compare to others. Without updating certain key competencies: you won't appear as qualified – or better qualified than your competition.

  • Why-to-Buy #7: Symbolism

Show that your recommended course of action, or your brand, product or service, is emblematic of your audience's values, mission, self-image or aspirations.
Symbols communicate the image and value of brands. Symbols appear on packaging, metaphors are used in advertising copy and celebrities cast a halo by making endorsements. Evan location can be symbolic. Show a product being sold in a shop on Rodeo Drive in Beverly Hills, California and you instantly telegraph it's upscale.
Consider that anything: even a work process or business recommendation can have symbolic meaning that goes beyond what the actual features and functions provide.
Example of Symbolism
An administrative assistant pitches her department on purchasing special logo polo shirts.
Our company logo shirts symbolize our company spirit. I like them because we have lots of different styles that communicate our personalities. Logo wear can also symbolize our connection to each other. I'd like you to consider wearing these newly designed department logo shirts. Above the company logo on these samples, you see a special insignia, symbolizing our departments team spirit.
출처: http://www.nancespeaks.com/nance/index.html


이번을 마지막으로 UCLA Extension의 에 관련된 정리 글을 마친다. 교육과정은 2주일간이었으나 아쉽게도 사정상 1주일만 교육에 참여했다. 2주차는 현지 업체 견학 위주로 진행되었다.

유목적 사유의 탄생 - 이정우의 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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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휴가이다. 휴가 중에 그동안 게으르게 뒤로 밀어뒀던 자동차의 고장난 부분을 고치고, 아내의 신발을 함께 사러가고 한의원에 들렸다.

그래도 나에게 휴가의 백미는 누워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고, 읽다가 지치면 자고, 자다가 깨면 다시 책을 읽는 것이다. 이번달 8일에 샀는데 제목만 보고 던져놨던 이정우의 <탐독-유목적 사유의 탄생>을 읽었다.이정우라는 '유목적 사유자'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에 대하여 쓴 글이다. 책을 읽으며 나보다 10년을 더 산 이정우와의 차이보다 동질감을 느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말이다. 그와 내가 걸어온 길이 다른데도 말이다.



탐독 - 6점
이정우 지음/아고라

이정우가 교사였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책에 파묻히기 시작했다면 우리집에는 서재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나의 어릴 적 기억은 한달에 한번씩 교당과 봉황대를 오르내리며 먼지 쌓인 마루를 청소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이후로 '동학쟁이'였던 까닭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아버지가 '동학쟁이'였던 까닭에 나와 형들은 한달에 한번 청소를 하고 보름달이 떠오르면 동네 한가운데 있던 낮으막한 동산의 꼭대기에 있던 텅빈 봉황대에 촛불을 켜고 앉아 주문을 외웠다. 그 어둑함과 좁은 산길을 오르내릴 때의 차가운 공기와 나무 냄새들, 저쪽 어둠 속에서 울던 밤새 소리들. 이런 경험이 아직도 내 도덕적 사유의 한 끝을 잡고 있다. 스스로 몸을 닦아 윤리적으로 고양되는 삶! 모든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

그리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소위 말하는 교양서보다는 셋째 형을 따라 무협지를 더 많이 보았다. 이정우가 삼국지를 읽을 때 와룡생, 사마달, 검궁인, 냉하상 등의 책을 읽은 것이다. 다만 문학도였던 둘째 형이 밤새 쓴 시를 두 동생을 앉혀놓고 읽어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생활은 몇 년동안 지속되었는데 이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었을까? 결국 나는 동서양의 고전과 같은 이론(또는 교양)의 세계보다는 '생활세계'에서 주어진 어떤 느낌들의 중첩이 현재의 나를 결정한(영향을 준) 것같다.

철학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도 그렇다.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못했으나 스스로 '민족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철학이, 막연한 철학적 무게가 필요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땐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민족적(동학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고 대학에 들어가 처음에는 동양철학 (사서삼경과 같은) 원전 강독을 꽤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 철학보다는 '사회과학'을 더 많이 공부했다. 

이정우가 자연과학(공학)을 공부하고 철학으로, 그리고 현재의 '유목적 사유'를 즐기는 이정우가 되었다면, 나는 철학에서 사회과학(특히, 정치학)을 왔다 갔다 하면서 대학생활을 했다. 석사, 박사, 그리고 교수까지 갔던 그의 학문적 이력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그리고 이젠 미디어의 세계를 이리저리 맴돌고 있는 나의 삶과 비교하기 그렇지만.

80년대의 상황이 이정우에게 생각하기를 강제했던 것처럼, 80년 막바지의 상황이 나에게 생각하기를 강제했다. 이때 나의 꿈은 죽기 전에 국가론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90년대를 거치면서 나는 알뛰세르에서 그람시로, 푸코로, 그리고 브르디외, 들뢰즈로 움직여 갔다. 나의 화두는 국가였고, 폭력적 국가장치들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였다. 나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라는 추상화된 개념이 구현되는 형태를 장(場, camp), 담론, 계열화 등의 개념에서, 이정우가 <탐독>에서 이야기하는 바로는 사건의 철학 속에서 찾았다.

나는 가끔 동시대에 산다는 것, 시대정신을 함께 나누어가진다는 것을 알고 온몸이 짜르르 진동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내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어떤 사람의 글 속에서 읽을 때가 그렇다. 사실 이런 부분은 이정우보다는 이진경의 글에서 많이 느끼곤하느데, 내가 군대에 가서 (운동권에서 말하는) 원전과 사회과학 서적을 못읽게 되면서 푸코에 빠져들게 되 것과 이것을 맑스적으로 해석하고, 맑스에게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고 하면서 가게된 경로가 이들이 가고있던 경로와 비슷했기 때문일까? 푸코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푸코를 읽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영천 3사관학교와 광주 상무대에 있으면서 푸코의 <성의 역사>, <말과 사물> 이런 것들이 보안심사를 쉽게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의 역사>를 보면서 야릇하게 웃던 훈육관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런 동시대를 산다는 생각은 책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면서도 느끼는데, 서로 다른 처지, 회사에 있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려는 것을 직접 듣거나, 어딘가에서 전해들을 때이다. 그럴때면 혼자 있는 것이 아닌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자신감 같이 것이 모락모락 마음 속에 피어오르기도 한다.

<탐독>은 3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소년/청년시절 읽었던 문학작품에 대한 가벼운 평을 쓴 부분, 대학시절 공학도로서 만난 과학적 세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원에서 철학을 배우고 다시 사유하면서 읽은 책들. 

사실 나는 문학작품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다. 아니 애써 관심없는 척하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한번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읽다가 어떤 영감을 얻으면 몇날 며칠을 잠을 못자기 때문이다. 밤에 자리에 누우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리장성도 쌓았다 부셨다 하면서 지낸다. 회사를 안다니고 직업적 작가라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지내다간 회사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 굳이 읽으면 시집을 읽는데 왜냐하면 시라는 형식이 소설보다는 생각이 나면 쉽게 옮겨적어 놓을 수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나섰던 동기가 소설가 같은 글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것이긴 하지만 직업적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다. 지금 사는 삶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동료들과 함께 소설은 아니지만 다른 양식으로 표현하는 창조적인 삶을 산다고 믿고있다. 굳이 된다면 '낮에는 일을하고 밤에는 시를 쓰는 삶'을 살고 싶다. 

문학작품에 대한 이정우의 생각은 어른이 된 이정우의 눈으로 말하는 것이겠지만 어릴 적 기억을 더듬는 형식을 취한는 관계로 깊다기보다는 인상기에 가깝다. 굳이 평하라면 원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사이버 펑크에서 철학으로❯에 대한 이호준의 평을 읽어보라하고 싶다. 하지만 <탐독>이 자신이 살아오면 읽었던 책들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독자에게 보여주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라 사실 이런 평을 갖다 붙이는 것이 정당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둘째 장과 세째 장을 넘기면서는 나는 이정우에 대한 부러움을 갖게 되었다. 내 스스로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과학적 성과를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스티브 호킹의 <시간의 역사>나 물리학 교과서, 과학사 책을 들척이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생소한 수식 앞에서 갖게되는 좌절감이란! 철학도로서 존재론을 공부하면서 갖고 싶었던 것을 공학도였던 이정우는 갖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소은 박홍규라는 은사와의 만남에 대한 강조이다. 사실 학부만을 다닌 나로서는 깊이 철학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은사라고 할만한 분을 만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이 계셨다면 하는 부러움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이정우처럼 석사와 박사까지 공부했다면 이런 분을 만났을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이루진 못했지만 ❮근대세계체제❯을 쓴 월러스틴을 찾아 유학을 떠날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스탈린의 일국 혁명론에 불만이 가득하던 시절, 신식민지라는 개념에 대해 회의를 품던 시절의 일이다.

대학시절 나의 스승은 선배들과 거리의 정치였다. 선배들은 '철학과에 왔으니 철학이나 공부하라'며 줄 곧 철학사 중심의 철학만을 공부시켰다. 남들이 읽는 사회과학 서적이 눈에 보이면 '압수'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데모(가투, 가두투쟁)에는 빠짐없이 나가도록 '종용'했다. 1학년부터 한주에 2~3번씩될까? 2~3시간 지속되는 세미나를 했는데 계속되는 발제와 질문, 면박! 그리고 2학년 여름방학이 되면서 공부하던 학회가 발전적으로 '해산'을 했는데 선배들 왈 '자신들은 변증법적 사유의 기초를 가르쳤노라'고 했던 것이다. 아둔한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 한참이 되서야 그 의미를 이해했다. 선배들은 철학사를 통해 개념적 사유의 방법/역사를 가르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사실 함께 공부했던 분들은 말이 선배지 학번 차이는 별로 없지만 나이가 한 열살은 많은 분들이었다. 데모를 하면서도 '싸움꾼'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론가'를 꿈 꾸었다. 

지금도 방 한구석에 최근 다시 언론에 나오기 시작한 '강경대사건/김기설씨(또는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당시 주워 모은 전단지가 한꾸러미 있다. 언젠가 국가론을 쓰겠다면, 오늘의 사건의 구조를 분석하겠다며 모아 놓은 것이다. (유서대필 사건과 관련된 최근의 기사와 과거에 주장되었던 '사실들'을 보면 어떻게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가 동작하면서 사건을 계열화시키고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지, 또 이것이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획득하는지를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정치사회적 사건뿐만이 아니라, 산업에서도, 지적인 장에서도 일어난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원전(여기서는 철학 원서이다)을 읽었다면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철학은 철학사, 개론서를 가지고 공부하면 안된다는 이정우의 말에 공감이 간다. 어떤 이론도, 사물도 마찮가지이겠지만, 가지를 치고 중요한 줄기만 남겼을 때 우리가 즐길 수 있는 푸른 잎과 여유롭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늘을 잃고 만다. 개론서나 철학사가 나름의 미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떤 단계를 넘어서면 이제 그것을 던져버리고 원전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아니면 처음엔 더디겠지만 원전의 세계로 먼저 나갈 수 있다면 뒷심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때 옆에 책을 함께 읽어주고 생각을 도와 줄 훌륭한 스승이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탐독>을 읽으면서 가장 나를 좌절시킨 부분은 "철학은 오로지 원전 텍스트, 그것도 원어 텍스트를 가지고서 이야기할 때에만 엄밀한 의미에서의 철학이다"(p.286)라는 구절이다. 그러면서 "헬라어로 <티마이오스>를 읽고, 한문으로 <주자어류>를, 독일어로 <정신현상학>을, 프랑스어로 <차이와 반복>을 읽을 때에만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부연하고 있다. 나에게는 좌절감을 주었지만 만일 이호준이 이책을 읽었다면 이런 부분에서 또 다시 김용옥의 '냄새'(또는 大家다운 풍모)를 맡지 않았을까? 이정우의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이보다는 '모든 사람은 철학자'라는 그람시의 편에 서 있다. 이정우가 '엄밀성'을 전제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나에게 외국어는 영원한 숙제이다. 시간과 돈만 잡아먹는 영어 공부를 다시는 안하겠다고 마음먹은지 몇년이 지난 요즘, 회사일로 자주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공부를 해야 하나 하고 흔들리고 있긴하다. 좋아하는 철학보다 먹고사는 것이 더 중요한가보다. 나도 직업으로서 철학을 하고 있다면 이런 말을 했을까? 아니면 원전을 읽기 위해 다른 언어를 열심히 배웠을까?

또 사소하지만 이정우에게 부러운 부분이 하나 더 있었는데 "유학을 갈 것을 여러 번 종용하시기까지"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나는 대학원을 가려고 '군대'를 간 웃기는 놈이다. 집이 대학원에 다닐 학비를 대줄 형편이 못되서 돈을 좀 모아보자는 심산으로 학사장교를 지원했다. 군에 지원을 하기위해 서류를 떼러 갔을 때 속도 모르고 '이 성적으로 대학원엘 가지 군대에 가느냐'고 묻던 분이 생각난다. 결국 이때 모은 돈은 제대 후 결혼 자금이 되었다. 공부보다는 연애하고 지금의 아내와 사는 것이 더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철학과나 정치학과가 아닌 경영학과 대학원에를 갔다. 노동자를 위한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마지막으로 "나는 정치가도 아니고 운동권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겪은 정치적, 역사적 체험을 내 사유의 근원으로 삼고 싶었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사유하든 그 근원을 영원히 잊지 않고 살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때 내 가슴 속에 타오른 불길은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pp.367~368)고 이정우가 말하고 있다. 서 있는 곳, 바라보는 곳은 다르지만 나도 그렇다. 이것이 어떤 시대가 어떤 세대에게 던져준 화두가 아닐까? 우리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우리를 여전히 옴짝달싹 못하게 눌러대는 세계-자연, 사회, 인간-에 대해 알고 싶고,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 가장 행복한 순간: 햇볕이 따스하게 드는 곳에서 배를 깔고 책을 읽을 때, 어디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리고 아내가 과일을 깍아준다면 더 좋을텐데...... 뒹구는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