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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칼의 노래> - 치욕스런 삶! 또는 삶의 위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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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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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문을 보다가 ❮칼의 노래❯가 100만권이 넘게 팔렸다는 광고를 보았다. 그러면서 ❮칼의 노래❯에 대하여 김훈씨가 쓴 글이 옆에 실려있었다. '이 세계가 인간에게 가하는 모멸과 치욕, 이 세계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밥을 먹고 숨을 쉰다는 것은 이가 갈리는 일'이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93년 군에 입대하기 전에 쓴 ❮최종심급❯에 있는 글이다. 비루한 삶이다. 아직도 여전히 밥 숟갈을 떠 입에게 쑤셔넣고 있으니.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없이 돌파하는 의연함이 지금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땐 아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가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갑자기 어금니에 힘이 꽉 들어간다. 삶이 부끄러운 것이다.
아마도 모멸과 치욕은 이순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 그들과 같이 웃고 밥을 떠 넘기는 우리 - 김훈 자신을 보면서 드는 감정일 것이다. 또 비틀어 보면 이런 모멸과 치욕 속에서도 살아가는 우리 삶을 위대성과 비겁함에 경외감마저 들 때도 있다. 삶 자체가 모순적인 것일까?
그런데 이 세계가 이유없이 모멸과 치욕을 인간에게 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또는 만들어 낸) 도덕적 감성이 모멸과 치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세계는 아무런 '의지'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들을 보면 니체는 아마 노예의 도덕/윤리라고 했을 것이다. 삶(인간)을 초극하려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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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 때의 마음은 그들은 인생의 변곡점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종심급』- 희망의 나이와 상경기를 보면 도움이 될까? 거의 비슷한 때이다. <칼의 노래>가 200만권이 팔려도 아마 이 책을 읽지않을 것이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않는다.
무쇠 똥
슬퍼도 하지 않겠다
후회도 하지 않겠다
절망도 하지 않겠다
좌절도 하지 않겠다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당신이 죽어 묻히고 나서도
나는 살아서 밥알을 꿀꺽였다
"당신이 없다면 나는 죽을 테요"
비장스러운 말을 당신에게 했었다
당신이 죽었을 때
나는 두 눈을 꼭 감았었다
마지막 당신을 잊지 못해
나만은 평생 울 것 같았다
들판 흐드러진 풀꽃도 하늘도 잊고
날아오르는 새도 잊고 당신도 잊고
평생 눈물 속에서 살다 장대같은 8월
뜨거운 장마비에 죽을 것만 같았다
당신은 죽었고 나는 살았다
맹세를 잊지못한 나는 밥알을 꿀꺽인다
밥알은 무쇠가루같다
나의 피와 살덩이도 무쇠같다
당신에 대한 나의 기억도 무쇠같다
아침에 누는 똥도 매일 무쇠같다
당신이 죽어 묻히고 나서도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살아서 거친 밥알을 꿀꺽인다
슬픔과 좌절도 당신과 함께 이젠 무쇠같다
1993. 3~6
93년 군에 입대하기 전에 쓴 ❮최종심급❯에 있는 글이다. 비루한 삶이다. 아직도 여전히 밥 숟갈을 떠 입에게 쑤셔넣고 있으니.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없이 돌파하는 의연함이 지금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땐 아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가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갑자기 어금니에 힘이 꽉 들어간다. 삶이 부끄러운 것이다.
아마도 모멸과 치욕은 이순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 그들과 같이 웃고 밥을 떠 넘기는 우리 - 김훈 자신을 보면서 드는 감정일 것이다. 또 비틀어 보면 이런 모멸과 치욕 속에서도 살아가는 우리 삶을 위대성과 비겁함에 경외감마저 들 때도 있다. 삶 자체가 모순적인 것일까?
그런데 이 세계가 이유없이 모멸과 치욕을 인간에게 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또는 만들어 낸) 도덕적 감성이 모멸과 치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세계는 아무런 '의지'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들을 보면 니체는 아마 노예의 도덕/윤리라고 했을 것이다. 삶(인간)을 초극하려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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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 때의 마음은 그들은 인생의 변곡점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종심급』- 희망의 나이와 상경기를 보면 도움이 될까? 거의 비슷한 때이다. <칼의 노래>가 200만권이 팔려도 아마 이 책을 읽지않을 것이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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