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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TV포털 모델 - n스크린 서비스의 시작과 실패, 그리고 시작 ...

분할선(lines of articulation)과 탈주선(lines of flight)는 쌍으로 드러난다. 통신사의 입장에서 플랫폼 인 플랫폼 형태는 '이물질'이다. 누군가는 내게 '알박기'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방송사의 TV포털 모델"은 통신사가 만든 플랫폼에 빠져나가는 선을 만들고, 콘텐츠의 공급선/파이프라인을 위태롭게 만든다. 방송사에 CMS에서 서비스 중지를 체크하면 더 이상 콘텐츠가 제공되지않는다. 따라서 TV포털 모델은 통신사(또는 포털 등)에서 달아나는, 달아날 수 있는, 탈주선이 될 수 있다.

반면 그 탈주선은 방송사의 플랫폼을 만드는, 자신의 뉴미디어 영역을 안정화시키는 분할선이다. 디지털로 인해 탈주 가능한 콘텐츠를 달아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재영토화 작업이다. 

두 개의 전략, 방송사와 통신사의 관계는 '알고리즘 덩어리로 변화한, 수학적 함수가 된 콘텐츠'를 전제로 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더 이상 어디에 속할 (존재론적인, 또는 기술적인)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단지 제도적인(법적인) 제약 때문이다.

그 법적, 제도적인 형태를 변화시키기 위한 싸움이 '디지털 전략' 또는 '서비스', '트렌드', '이용자 편의성' 등으로 구체화되는 담론적 쟁투이다. 그런데 인프라(인터넷 망과 단말기 등)와 담론은 이질적이다.  (어떤 회사의) 전략적 담론은 인프라(기계적 배치)로부터 자율성을 갖는다. 기술, 인프라에 대한 그 시대의 지배적 담론이 있다해도 그 우위는 '진리'이기 때문에 따라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위'는 사회적인 장 내에서의 힘의 관계를 표현할 뿐이고, 그 표현은 어떤 '사회적 사실'을 드러내줄 뿐이다. 뜨는 통신/포털과 지는 방송과 같은 식상한 표현들 ... 

하지만 힘의 우위는 그것을 모두에게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행동하도록 한다. 반대자들 마져도 말이다. (왜 스스로 그 종속/복종을 택하는가! [신학정치론]에서 스피노자의 질문) 

TV포털 모델 안에서의 n스크린 전략은 방송사가 생각한 재영토화 운동, 점들을 잇는 분할선이다. 점들은 content-platform-network-terminal이고, 그 점들이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미디어세계'가 바뀐다/재편된다.

2011년, POOQ을 만들 때 쓴 장표이다. [천개의 고원]을 보면서 (이종적 집단/회사의) alliance를 생각했고, 그 집합적 표현물로 POOQ 사업계획을 작성했다. 그리고 영토화(territoriality)와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를 위한 배치(assemblage) ... 우린 방송사 중심의 '뉴미디어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연합 속에서 각 회사의 웹사이트가 서로 서로 플랫폼적인 기능을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둘레세계(Umbelt)에 따라 수행자들의 이해(욕망)가 상이함을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전제적/관료적 조직을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조직 - 개인기에 의존하는 조직'이 이기는 것은 어렵다. 강박 없이 장치를 만들 수 없다. 

우리가 철수를 강요당한, 또는 스스로 포기한 방송사(전통미디어)의 뉴미디어에 대한 재영토화 운동을 누군가는 다시 시작한다. 디즈니나 HBO 등등 ... 재영토화 운동은 (차이를 품고, 자본주의적 계산 속에, 전략적 강박 속에) 반복된다. 

PC화면에 캡쳐해 놨던 두장의 장면를 삭제하며!


강박적, 관료적 조직과 경쟁(경합)에서 제도화되지 못한 '승리'는 일시적이다. POOQ을 만들러 간 사이 TV포털 운영권은 2012년 어느 날 '사소한 결정' 속에 사라졌다. 나는 '강박'을 '전략적'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조직의 강박이 되는 수준에 올라야 '어떤 조직의 전략'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강박이 그 조직의 행동을 규정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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