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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UCC, 신화와 사실의 갈림길에 서다 - 저작권 문화 2006.10


동영상 UCC, 신화와 사실의 갈림길에 서다

박종진 ㈜SBSi 미디어기획팀장 

엘도라도(Eldorado) 이야기가 있다엘도라도는 콜롬비아의 보고타 근처에 살고 있는 인디언(치브차족Chibcha마을의 추장을 지칭하는 말이다치브차족은 1년에 한 번씩 추장의 몸에 금가루를 바르고 뗏목에 황금 보물을 싣고 그들이 섬기는 구아타비타 호수 신에게 보물을 던지고그 물로 추장 몸의 금가루를 씻어냈다고 한다. 16세기 페루와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인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이 추장을 엘도라도(황금인간)라 불렀는데이런 이야기가 와전되어 엘도라도가 황금도시로 변했다. 1536년 스페인의 정복가인 케사다는 엘도라도를 찾아 치브차족 마을에 도착해 마을을 약탈하고 원주민들을 고문하여 호수의 위치를 알아내었다하지만 호수엔 황금인간도 없었고 호수 속 황금을 건질 방법도 없었다



엘도라도를 찾아나선 IT 업계현실을 직시하라

지금 우리는 많은 인터넷통신 등의 IT 사업자들이 동영상 UCC라는 엘도라도가 있다고 믿고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다혹자는 찾았다고 말하고자신이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케사다가 차브차족을 찾은 것처럼 우리 회사와 같은 미디어 사업자를 찾아와 꿈과 비전을 이야기한다나는 현재의 상황이 언론과 UCC 관련 사업자들이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있으며이 신화를 기반으로 구(미디어라고 불리는 방송사더 넓게 콘텐츠 제작사를 마치 치브차족처럼 약탈하거나시대에 뒤떨어져 고사하리라는 위협으로 정신적 고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엘도라도는 신화일 수 있다는 것또는 신화적 허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또 잘못하면 콘텐츠 생산자라는 문화적 생태계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최근에 있었던 유사한 엘도라도 이야기즉 벅스뮤직소리바다냅스터 등을 보면 현재의 동영상 UCC가 이런 길을 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하지만 엘도라도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투기적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 시킨다.

많은 부분 현재 시장을 흔들고 있는 동영상 UCC UMC(User Modified Contents) 혹은 UCC(User Copied Contents)이다국내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동영상 UCC 90%정도가 방송사에서 제작된 콘텐츠라 하며웹하드 등에서는 최신 영화들이 불법적으로 거래된다기술의 발전사업자의 이해주위의 부추김에 따른 몇몇 사람의 멋모른 불법적 행동에 다수 네티즌이 열광적으로 반응한다그런데 이런 콘텐츠의 유통의 불법성과 책임은 참여와 공유새로운 사업모델미디어의 미래빠른 기술 발전과 굼벵이 법제도 등의 말들로 포장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감추고 있지는 않은가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거나문제를 외면한다면 해결책도 없다.

동영상 UCC, 신화적 사실이 되길 바란다

사실 나도 동영상 UCC, Web 2.0에서 말하는 참여와 공유의 가치를 믿고 지지한다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이런 개념을 생각하면 엔도르핀이 솟구치며이것은 신화적 허구가 아니며다가올 사실아니 이미 현재화된 사건이라고 외치고 싶다그렇게 생각하여 회사의 사이트(sbs.co.kr)에서 콘텐츠의 아카이브를 개방하여 네티즌들이 편집할 수 있도록 NeTV(내티비서비스를 만들었고네이버(naver.com), 엠파스(empas.com)와 같은 포털에서 네티즌이 쉽게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메타데이터 데이터베이스를 열어 RSS Feeding을 하고 있고 연내에 이것을 모든 검색 포털에 제공할 예정이다또 즉자적으로 판도라TV나 아프리카와 같이 동영상를 올리고 웹캐스팅을 하거나TV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난 온라인 음악 사업과 같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된 해프닝이 아닌동영상 UCC가 신화적 사실이 되기를 바란다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투기적 판단과 맹목적 열광이 아닌 이성적 판단 능력과 긴 호흡의 사업적 열정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첫 단추를 잘 끼워 온라인 음악서비스처럼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면서 먼 길을 돌지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또한 우리 모두가 사업적 성공 뿐만이 아닌 새로운 세대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리는 아주 평범한 곳에 있다

나는 크게는 미디어의 미래작게는 회사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동영상 UCC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래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 정책적 대안을 정리해 보았다. (생각의 지반이 현재 다니는 회사에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첫째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 스스로 홈비디오(UGC; User Generated Contents), SBS 콘텐츠제작자 미상 콘텐츠제작자 명확 콘텐츠 등의 형태로 콘텐츠를 분류하도록 하고UGC에 대하여 강한 보상체계를 만들고 다른 콘텐츠에 대한 책임도 명확히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콘텐츠 업로드 시 홈비디오의 경우 CCL(Creative Common License)을 적용하여 제작자가 원하는 콘텐츠의 공유범위를 명확히 하고필요할 경우 콘텐츠 제공 및 관리에 대한 표준 계약서와 함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도록 해보자

둘째업 로드된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다제작자 미상 콘텐츠는 집중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며 이를 네티즌 전체에 공개하기 전에즉 사적공간에 보관시킨 후에 할 것인지또는 업로드와 함께 바로 공개한 사후에 할 것인지 등의 방법을 적용해보자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며 공개 후 모니터링(또는 신고제 운영)을 더 선호한다. SBS 콘텐츠는 빠른 시일 내 방송물 내에 워터 마킹(Water Marking)을 적용하여 네티즌이 SBS 콘텐츠를 올릴 경우 자동으로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한다홈비디오 콘텐츠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상과 함께 직접적 책임을 묻을 수도 있지만 이것보다는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현실적일 것이다.

셋째일부 서비스의 사적 공간화이다방송영화 등의 제작자가 분명한 콘텐츠는 어떠한 경우에도 저작권법에서 말하는 사적공간의 범위가 넘어가지 못하도록 접근을 제한하고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 처리하자이것은 기술적 관리조치를 통해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다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하여 제작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불법 콘텐츠의 경우에는 발견 즉시 사적공간으로 넘어간 후 규정에 따라 관리되도록 한다.

넷째홈비디오즉 본연의 UCC 활동에 대해 재정적 지원하자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실제적 외연을 확장 시켜야 한다이를 위해C2C도 지원하고다수 네티즌에 의한 공동 창작물일 가능성이 있는 제작자 미상의 콘텐츠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모두 콘텐츠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공적 기금으로 활용하거나권리자가 나타날 경우 보상을 위해 적립해야 한다.

개인책임 있는 미디어로서의 자각이 필요하다


현재가 매스 미디어가 아닌 개인 미디어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면각 개인에게도 미디어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를 위한 교육문화 전반에 걸친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나는 이 글이 투기적 열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하는 생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래서 너무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하지만 진리는 아주 평범한 사실에 기반 한다자유로운 공기가 창조적 문화를 만든다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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