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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쌍방향서비스의 차별성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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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22) IPTV "인터랙티브 융합콘텐츠" 개발 결과물 평가에 참여했다. 왜 이런 것에 세금을 사용해서 지원해야할까? 또 실제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어 서비스될까? 이 분들이 얼마 벌고, 몇명이 서비스를 가입하고 등 제시하는 목표가 달성될까? 평가에 참여하면 거의 매번 이런 생각이 든다.
공무원(관료)들은 예산을 세우고 이것을 쓴 정도에 따라 평가받고, 집행된 것이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대해서는, 즉 사후관리는 거의 없는 것이 IPTV든 IT 관련된 시범사업들의 관행인듯 하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나에게 행정학과 교수분이 관료조직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몇가지 들어 설명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대부분이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그럴수록 더 더욱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 이런 일을 할까? 이 돈으로 차라리 학교무상급식을 하든, 어려운 가구들을 돕는 것이 났지않을까?
정부가 아니면 이런 저런 선도적인 서비스나 사업을 누가 만들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만일 이것이 도로를 닦는 것과 같은 공공재 성격이 크면 나도 찬성이다. 하지만 공공재라기보다 사적 성격이 훨씬 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 정부 지원이 없다면 안할 서비스들이라고도 한다. 왜 안하냐면 시장성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정부의 용역을 받은 전문가 집단들이 과제를 염출하고 정부가 이 과제를 기준으로 지원을 하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사기업에 근무한다. 나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면 자신들이 할 일들을 정말 시장성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니면 단순히 개발비를 타기 위해 제안을 한다. 혁신, 선도는 예산을 만들기 위한 수사처럼 보이는 것이 더 많다. 모두 그렇지는 않을 것이지만 '정부 돈'을 '눈 먼 돈'처럼 생각한다.
결국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관료들이 눈이 먼 것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생각하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평가시스템 문제이다.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하는 것 중심이 아니고, 해당 예산이 잘 쓰였는지를, 그것도 회계년도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쪽으로 쏠린다.
어떤 과제, 일을 담당했던 사람의 이력을 관리하자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IT 관련된) 정부의 예산이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려면 그해 그해의 산출물(구현물)들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돈 = 국민세금"을 받는 분들이 실제 약속(제안)을 지키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언제가 이런 이야기를 과제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했다가 좀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다. 어느 한분은 관료들이 평가받고 다른 자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속적 관리가 안된다는 현실론도 이야기하셨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특정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생각보다는 "지원을 받는 업체의 진정성"을 살펴보자는 것이 더 강하다.
내가 보기에는 "정부 관료와 이들의 유착"이 이런 문제를 낳는다. 사기업이나 국가 정책기관들(연구소 등)이 관료를 속된 말로하면 '꼬시고' 산업을 부흥시킨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만든다. 관료도 자신의 예산을 만들고 부서나 일의 존속을 위해서 이런 '꼬임'을 싫어하지 않거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말도 않되는 일을 하자고/해야한다는 보고서를 쓰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자는 이야기는 이런 유착(공생?)을 증거를 가지고 끊어내자는 주장에 가깝다. 어제한 과제가 모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왜 이런 것에 정부에서 돈을 몇억씩 지원해야하는가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만들어 국민들 전체에 돌아가도록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이 작금의 현실이 아닐까?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할 때 그해의 예산만이 아닌 과거에 같은 종류의 예산이 투여되었던 사업들의 결과를 꼼꼼히 챙겼으면 한다. 그런 활동을 통해 올해의 예산, 또 내년의 예산을 통제할 수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예산을 넣었지만 효과가 없는 사업, 예산만 따먹고 또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업들을 찾아내 필요한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증거들을 찾을 수 있다.
방통융합 관련된 과제들에 정책자금이 지원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 하나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편협된 주관적인 생각이라 애써 눈을 감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 중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오늘 펜을 든 것은 아니다. 10개 업체의 서비스/콘텐츠를 평가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놓고 싶어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오늘 평가에서 IPTV를 이용한 교육 관련 콘텐츠들이 많았다. 방과후학교, 사교육비 경감, IPTV 등의 화두가 결합되어 정책자금이 지원된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육용 콘텐츠가 DVD 교육 타이틀이나 현재 인터넷(PC)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들을 TV로 옮겨놓는 수준이었다.
DVD, PC/인터넷과 다른 IPTV만의 쌍방향성, 차별성은 무엇일까? 오늘 본 교육용 콘텐츠들은 대부분 영어를 기본으로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유아 대상의 서비스들이었다. 유치원, 초등학생 대상의 서비스들은 CUG(Close User Group) 서비스였다. 평가위원들이 지속적으로 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물었지만 참여업체들이 명확한 대답 내놓지못했다.
모두 모른다는 것이 답일듯 하다. 그런데 평가를 하면서 차별성이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①(여러장소에서) 여럿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가, ②교육자에겐 피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겐 교육자의 가시성을 확보해 줄 수 있는가가 아닐까?
①번은 사실 방송의 정의와 관련있다. 동시에 여러 장소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방송이 아닌가? 그리고 '함께 보기(공동시청)' Lean Back 매체, 거실매체인 TV의 중요한 (경험적) 속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이런 점에서 PC보다 더 집단적 참여지향적이지 않을까? (매클루언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②번은 인터넷이 가진 쌍방향성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현장성/가시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가시성도 인터넷보다는 TV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맞다면 구현된 모든 서비스가 ②번(인터랙티브)에 대한 이해는 있었어도 ①번(방송)에 대한 이해는 없었다. 그래서 또 융합은 어렵고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듯하다. 이것이 부족한 것은 잡종적 사고, 경험을 가진 사람이 드문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동일 내용의 매체간 이동, 번역 수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ITV용 교육콘텐츠에 대해 몇가지 더 첨언한다면 인터랙티브를 이용해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유아의 수준을 체크해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고(맞춤형 콘텐츠), 친숙한 캐릭터 등의 활용, 고품질 영상의 활용 등이 따라 붙어야한다.
서비스 환경/사업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떠올랐다. CUG로 4개정도의 유치원을 모아 원어민이 참여하는 영어교육을 할 때, 2,000~3,000개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다면 도대체 몇개의 채널이 필요할까? 사업성이 있을까? 이것도 정권이 요구하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정책코드와 IPTV를 끼워 맞춰 억지사업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
제안한 콘텐츠 제작/서비스 업체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들의 진솔한 대답을 듣고 싶다. 우리회사에서 TV포털을 만드는데 배경으로 깔리는 (네트워크 자원 때문에) 동영상 채널 하나를 더 줄 수 없다고 말하는 통신사/플랫폼 사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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