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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흙바람 도시에 어디 맘 편히 몸 둘 곳 있으랴 모퉁이 모퉁이 돌아설 때마다 황사를 맞고 선 너를 본다 진흙 속 연꽃보다 더 찬란한들 눈길 주는 사람은 얼마나 되랴 연두빛 새순 없이 꽃부터 피고 씨부터 배고보는 네 삶의 절박함에 가슴이 아프다 그래, 넌 절망처럼 우뚝 선 마른 나무에 우르르 목을 걸고 며칠이고 바람에 맞서 머릴 풀고 서있다 몸을 던져, 겨울이 가고 봄이 온들 나무 아래 검게 쌓인 주검들이 무섭다 핑계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내게도 급하게 정표를 남기고 간 네가 서있던 마른 가지에, 아침해에 움뚝 움뚝 파란잎이 돛았다 나무에 핀 연꽃 지고 봄날이 가도 먼 훗날 진흙탕 도시, 어느 골목에서 다시 네 모습을 본들 기억하지 못하랴 가슴 속 움틀대며 씨가 자란다 ![]() 백목련 - 사월에서 오월로 기억들의 잔치 - 5월 1일 홍대 앞에서 |




